문화/미디어/비평(WOMDB 7) [8/179]
제목:[교육] 양성평등적인 교육을 위하여
1999.05.16 21:49:11 조회: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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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 차별 그만, 평등·민주교육 시켜라
어떤 조사에 의하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들의 아들이 일을 열심히 하고 야망이 있으며, 지적이고 자기 의지가 강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란다고 한 반면, 딸에게는 친절하고 이타적이며 사랑스럽고 예의바른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특질들이 남아에게만 여아에게만 고정되지 않고 한 사람에게 골고루 들어 있다면 어떨까?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가 여자이든, 남자이든 참으로 이상적이고 멋진 사람이 아닐까? 그러나 우리가 자라왔고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는 ‘여자다운’ 혹은 ‘남자다운’이라는 형용사와 이에 따라는 여러 특질들로 갈라서 아이에게 기대하고 대우하는 일이 많다.
위의 글은 유아기 양성평등 교육에 관한 몇가지 제안이라는 한국보육교사회 조선경씨의 자녀양육세미나 발제의 일부이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성차별적인 의식과 규범 및 관행에 의해 남녀의 자유로운 사회참여를 저해해왔다. 특히 이는 남녀에게 전형화된 성역할을 강요함으로써 인간의 자유로운 삶을 억압하고, 완전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성장하는 것을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성차별적 사회구조와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차적인 사회화 공간인 가정 내에서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한국여성의전화연합에서는 우리의 자녀들이 성평등한 시각을 견지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회 문화적인 토양을 마련하고자 지난 11월 9일 2시 종로성당에서 “양성평등적인 자녀양육 세미나”를 개최했다.
성차별적인 사회구조에 맞서 일상에서 대안적인 양육방식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일반인들의 생생한 경험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 모두가 양성평등적인 자녀양육방식의 필요성을 느끼고 실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본다. 세미나 후에는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실무자들이 함께 만든 양성평등적 자녀양육지침을 낭독하는 시간을 갖고 양성평등교육에 앞장서기로 결의를 보았다.
△남녀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벗어나 남녀 모두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함을 알려준다 :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소중함을 가르치며,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여기도록 지도한다. 남녀가 대립적이거나 적대적인 관계가 아님을 알려준다.가사노동은 어머니나 여자의 일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의 일임을 인식시키고, 함께 실천한다. 여자에게는 외모가 최고의 미덕이라고 부추기지 않으며, 그릇된 성상품화와 대상화의 문제점을 알려준다.
△성별과 성역할에 의해 구애받지 않고 개성과 창의성 및 자율성을 발휘하도록 도와준다 : 자녀의 행동을 평가하거나 격려할 때 ‘여자가’, ‘남자가’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는다. 여아에게 적극성과 진취성을 갖도록 격려한다. 남아에게 폭력성을 부추기지 않으며, 남아도 자유롭게 감정표현을 하게 한다.
여자니까 무조건 참으라거나 배려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남아의 성기는 자랑거리로 여기는 반면, 여아의 성기는 부끄럽게 여기는 등 성에 관한 편견을 심어주지 않는다.성별에 따른 제한된 직업관을 심어주지 않는다. 자신의 개성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세계를 알려준다.
△부부관계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며, 부부간의 상호협조와 존중의 모습을 보여준다 : 상호존중의 의미에서 부부간의 이름을 불러준다. ‘누구엄마’, ‘누구아빠’ 라는 표현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부모가 ‘어머니’, ‘아버지’라는 역할관계로 규정되기 이전에 독립적인 사회구성원임을 인정하게 한다. 자녀가 부모에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한다.
△사회문화 전반에 나타나는 성차별적 의식과 관행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키워준다 : 대중매체에 나타나는 남녀에 관한 고정관념이나 성차별에 대해 지적해 주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학교교육이나 일반 사회교육내의 뿌리깊은 성차별 관행에 대해 비판의식을 갖고, 이를 변화시키는데 동참하도록 격려한다.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고 수용하며, 공동체적인 삶의 가치와 중요성을 느끼고 실천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 성차별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차별의 문제들(연령, 신체, 학력, 지역 등에 의한 차별)에 대해서도 비판의식을 갖고 해결을 위한 노력에 함께 한다.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함을 알려준다.사람사이의 관계가 민주적이어야 함을 알려준다. 독신, 편부모, 이혼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관계가 사회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것임을 알려줌으로써 이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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