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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교육] 남녀차별 교육의 실상과 개선방안 : <일하는 여성>
1999.05.16 21:55:43 조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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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차별 교육의 실상과 개선방안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진다'라는 말은 우리 여성들이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사회적으로 철저하게 길들여지고 있는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내주고 있다. 이처럼 여성을한사람의 인간으로서 아니라 반쪽인간으로써 길들여나가는 것에는 우리나라의 교육 문화 법과 제도관습 등 많은 것들이 공헌하는 바가 크겠지만 그 중에서도 교육이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할 것이다.
그러면 현재 초 중등학교 교과서에서 나타나고 있는 남녀차별은 어느 정도이고 양성평등교육은 진정 어떠한 내용을 담아야 하는가를 살펴봄으로써 여성노동자들이 해결해나가야 하는 과제의 하나인 양성평등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도록하자.
1. 교육의 기본방향과 문제점
우리나라 학교교육에 있어서 교과서의 비중과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않을 만큼 학교의 모든 교육과정이 교과서를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따라서 교과서에 실린 교육내용들은 그것이 문장의 형태이든 사진이나 삽화이든 간에 학생들의 인격형성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면 홍익인간(인간을 이롭게 한다)이라는 정신을 교육의 기본이념으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에 있어서 여성은 어떠한 위치에놓여 있는 것일까? 한마디로 말하여 여성은 전통적인 성역할에 의거한 철저한분리와 편견으로 자신의 삶을 한정시키고 제한된 선택의 범위속에 머무르도록 육성되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교과서에서 어머니는 주부로서 가정을 지키고,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사회인이고 직업인이다.이 현상은 성역할의식이 자리잡아가는 국민학교 교과서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여자인 어머니는 장소에 가릴 것없이 앞치마를 두르고 나와 여자는 가정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또한 남자는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반면 여자는 소극적, 감상적으로 묘사되어 있다.교과서에 실려있는몇 안되는 여성에관한 이야기들도 대부분 효녀이거나,훌륭한 어머니거나,좋은 아내로서의 역할만을 강조하고 국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여성들은 다루어지지 않거나 대부분 과소평가된다. 독립투사 유관순은 의사도 열사도 아닌 누나로 불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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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현재의 학교교육은 올바른 남녀역할관을 통해 발전된 민주사회를 구현한다는 교육의 본질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는 커녕 취업여성이 증가하고 여성의 참여가 사회의 전영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변화하는 현실마저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참조-초중등학교 교과서에 나타난 남녀역할 연구『한국여성개발원』>
2. 교과서에 나타난 남녀역할
1) 소외되어지는 여성
<표 1>에서 살펴본 것처럼 현행 교과서에 여성이 등장하는 비율을 남성에 비해 훨씬 못미치고 있다. 그나마 여성들이 출현하고 있는 장소는 대부분이 가정이고 남성들은 야외나 공공일반시설 등으로 편중되어 있어 교육생들이 자신도 모르게 가정내에 한정된 여성의 역할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게 하고 있다.
<표 1> 여성이 등장하는 비율
+----------+------------+----------+------------+
| 분 류 | 국민학교 | 중학교 | 고등학교 |
+----------+------------+----------+------------+
| 일반서술 | 39.2% | 31.9% | 9.4% |
| 삽 화 | 39.1% | 37.7% | 24.5% |
+----------+------------+----------+------------+
특히 훌륭한 인물을 소개하는 경우에는 거의 다 남자가 주인공으로등장한다. 국민학교 교과서에서는 『충무공 이야기』(3학년), 『파브르이야기』(3학년),『에디슨』(4학년) 등 우리나라 사람이든 외국사람이든 할 것없이 주로 남자인물들이 소개되고 있고 이 현상은 중학교에 와서는 더 심해져 여성의 등장은 에브퀴리의 일화(중1)가 유일할 뿐이다.
이러한 현상은 중학교 국사교과서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우리나라 역사발정에 있어서 그 주도자는 남자들이고 여자들은 역사속에서의 주요한 역할을 차지하기는 커녕 생활모습조차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경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역사속에서 여자들의 생활모습은 특정시대의 사회질서 체계에 대한 언급을 통해 미루어 짐작하거나 혹은 극히 간단하게 묘사하고 있는 바를 통해 알 수 있는 정도가 고작이다. 예를 들어 살펴보면 국사교과서에 등장하는 역사적인 여성인물은 중학교의 경우 9명, 고등학교의 경우 겨우 11명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인물과 관련하여 특별히 의미있는 기술이 이루어지고 있는 인물은 오로지 신사임당 1명 뿐이다.
결국 남성들의 삶과 세계를 바탕으로 짜여져 있고 모든 가치판단에서 남성이 우선시되고 있는 교과서의 내용을 통해 학생들은 사회 문화 역사 등 전 영역에서의 여성소외현상을 당연시 하는 인식을 갖게 된다.
2) 여성의 역할
국민학교단계는 초기 사회화과정을 통해 아동들이 익힌 성역할의식을 보다 뚜렷하게 정형화시켜나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교과과정에서의 평등한 남녀관계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청되어진다.
국민학교 도덕교과서의 『차별하지 않는 마음』(4학년)에서 남녀에대한 차별을 여러 학생들이 대화를 통해 반성하는 과정을 보여주고있는 것과 『평등한 우리』(5학년)에서 '아버지의 저녁 준비'는 맞벌이 부부의 가정에서의 가사노동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이러한 내용은 제한적이기는 해도 평등한 남녀의 역할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 하겠다.
그러나 그외에는 여전히 전통적인 성역할분리가 그대로 반영되어 아버지는 직장인으로 어머니는 주부로 묘사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가 취업여성이더라도 가사노동은 당연히 어머니 몫이다. 이러한 현상은 저학년의 경우 교과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삽화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어머니는 항상 주부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 앞치마를 두른 장면이 자주 나온다.
사회과목은 바람직한 사회생활을 해나가기 위한 올바른 사회인식 및 인간관계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데 주안점이 두어지는 과목이라고 한다면 이 속에서 가장 기본적인 인간관계로서의 남녀관계나 남녀역할이 어떻게 묘사되어지고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남녀역할에 대한 국민학교 사회교과서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
| 남자 = 사회 → 여자 = 가정 |
| 남자 = 생산자 → 여자 = 소비자 |
| 남자 = 직업인 → 여자 = 비직업인 |
| 남자 = 상위직 → 여자 = 하위직 |
| 남자 = 지도자 → 여자 = 봉사자 |
+---------------------------------------+
이러한 현상은 중학교에 와서 보다 체계화 된다. 도덕교과서나 사회교과서에서 하나같이 가족부양직서에 입각한 전통적인 가족구도를 강조하고 있으며 다른 어느 교과서에서도 현대 핵가족사회에 맞는 가족구성원간의 올바른 역할에 대한 제시는 없다.
'여자는 가정, 남자는 직업'이라는 현상을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내고있는 것이 바로 가정과 기술이라는 실업교과서의 분리인데, 이를 통해 여자에게는 가정생활에 관한 것을, 남학생에게는 사회생활 전반에 관한 것을 특히 국가의 경제개발계획에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보다 세분화시켜 살펴보면 컴퓨터를 이용하는 방법과 분야에 대한 설명을 위한 단원이라 하더라도 가정에서는 소비생활과 연결되는 자원활용으로 한정시켜 생각하도록 유도하고 기술에서는 현재생활과 컴퓨터의 활용분야를 폭넓게 설명하고 있으며,각종 사회조직에서의 활용과 미래사회에서의 컴퓨터의 발전 및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제시하고 있다.또 세탁기와 냉장고에 대한 전기기기설명에 대해서도 기술교과서에서는 구체적인 설명과 조작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가정에서는 기기의 원리와 사용법에 대해서만 제시하고 있다.
남녀의복와 성별이미지에 대한 설명에 있어서 여성은 부드러움과 아름다움, 그리고 유연하고 온유한 특성을, 남자는 위엄과 권위 등을 강조하고 있어 개성을 살리는 옷의 역할보다 전통적인 여성과 남성적인특성을 살릴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규범도 전통적인 가부장제의 가족규범이 긍정적이고 현대사회의 변화로 인한 새로운 규범의 출현(가족간의 연대감, 가족내의 여성관계)은 부정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3) 여성의 직업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초 중등학교의 교과내용이 가정생활영역에서의 여성의 역할만을 치중하여 다루고 있으므로 직업인으로서의 여성의 위치는 자연 그 묘사가 부적할 수 밖에 없다.
국민학교 교과서의 경우 직업파악이 가능한 총등장인물 중 남자의 경우는 111명인데 비해 여자의 경우는 16명에 불과하고 직업 영역도 남자는 22종에 비해 여자는 교사, 간호사, 안내원 등 8종의 직종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같은 전문직을 다루고 있는 경우에도 제품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직업이나 경영층의 모습은 남성으로 표현되고, 교사의 경우도 평교사는 대부분 여성이고 학생들에게 상을 주는 교감이나 교장은 남성으로 묘사되어진다. 이러한 현상은 사진이나 삽화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국민학교 교과서에서 남자의 경우 직업활동을 하는 사람은 41.7%인데,여자는 27.33%에 불과해 실생활에서의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1992년 47%)보다 훨씬 저조하다.
4) 여성의 덕목
국민학교 도덕교과서의 경우 여자주인공이 비교적 많이 등장하고 있는 영역을 보면 개인생활에서는 생명존중(40%), 가정 이웃생활에서는 애향(42.9%), 가정애(38.9%), 예절(38.5%) 등이고, 시민생활에서 정의(12.5%), 준법(11.1%), 국가생활에서의 국가애(13.0%) 등은 낮은 여자 출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여성들에게는 전통적으로 강조되어온 사랑, 예절, 봉사의 덕목을, 남자에게는 정의와 굳센 의지 등을 그 덕목으로 강조하고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점은 사회활동에 필요한 기본적인 인간관계를 다루는 중학교 사회교과서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남녀에게 다같이 중요한 덕목인 예절이 유독 여자에게만 반복적으로 강조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국민학교 도덕교과서에서는『왕비가 된 처녀』(4학년)에서처럼 결혼이 대등한 인격체간의 만남을 통해서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 착하고 예쁜 여자가 어느날 우연히 멋있는 남자를 만나 계층상승을 한다는 신데렐라콤플렉스를 조장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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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의 신라의 화랑 김원술을 소재로 한 희곡『원술랑』의 경우를 보면, 많은 등장인물 중 여성은 단 두명이다. 이들의 역할을 보면 어머니인 지소부인은 아들을 사랑하면서도 아무런 내색도 할 수 없고, 임전무퇴의 정신을 어긴 원술을 자결시키려고 할때 기절해 버림으로써 역할을 끝낸다.
또 한명의 여성은 원술의 여신으로 둔갑하는 진달래인데, 그녀는 집에서 쫓겨난 원술을 끝내 성공시키는 헌신과 희생의 인물이다. 그런데 더욱 문제는 이 희곡에서 지소부인이 전쟁에서의 아들이 참패원인을 다음처럼 말해 여성은 인간이 아니라고 선언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88년 전국연합 모의고사 문제지는 이 장면에 대한 문제를 다음과 같이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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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 아, 원술아, 이게 웬일이냐? ㉠여자의 뒤꽂이를 꽂아주었기때문에 이 지경이 됐단 말이냐?"
14.__밑줄친 ㉠의 내용과 서로 통하는 속담으로 알맞은 것은?
(정답2번)
① 빈수레가 요란하다.
② 집안에 암탉이 울면 재수가 없다.
③ 값도 모르고 싸다고 한다.
④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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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초 중학교 각 교과서에 나타난 여성의 성격묘사를 보면 정서적 감성적인 면이 강조되고 소극적으로 묘사되는 반면 남자는 모험적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적극적인 성향을 갖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남자는 미래지향적이고 여자는 과거지향적으로 묘사된다. 예를 들면 남자는 "내가 만약 외계인이라면..." 이라고 상상한다면 여자는 "내가 만약 선녀라면..."라는 식으로 상상하는데 <표 2>에서 나타난 교과서의 등장인물을 수식한 형용사의 남 여 비교를 보면 이러한 현상을 한눈에 읽을 수 있다.
<표 2>는 남성의 경우는 '용감하다' '힘세다' '열심히 한다' 등의 형용사가 집중적으로 사용되고, 그에 비해 여성은 '착하다' '예쁘다' '얌전하다' '기특하다' 등의 형용사로 표현되고 있음을 나타내 준다.
<표 2> 등장인물을 수식한 형용사의 남 여 비교
(자료-학교교육과 성차별/전국교직원노동조합 편저)
+-----------------------+-------+-------+
| | 남 | 여 |
+-----------------------+-------+-------+
| 부지런하다 | 3 | 1 |
| 정직하다 | 3 | |
| 참다(인내성 있다) | 1 | |
| 친절하다 | 2 | |
| 용감하다 | 6 | |
| 착하다 | 2 | 4 |
| 힘세다 | 4 | |
| 건강하다 | 2 | 1 |
| 열심히 한다 | 7 | 1 |
| 떳떳하다 | 11 | |
| 어질다 | 2 | |
| 책임감 있다 | | |
| 아름답다 | 2 | 1 |
| 의 좋다 | 1 | |
| 기특하다 | 3 | 2 |
| 노력하다 | 3 | |
| 똑똑하다 | 2 | |
| 씩씩하다 | 2 | 1 |
| 신중하다 | 1 | |
| 너그럽다 | 6 | |
| 훌륭하다 | 2 | |
| 꿋꿋하다 | 1 | |
| 자주적이다 | 4 | |
| 충성스럽다 | | |
+-----------------------+-------+-------+
| 계 | 61 | 11 |
+-----------------------+-------+-------+
1987년과 1988년에 고시된 제5차 교육과정의 기본정신 중에는 "남녀의 역할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도록 균형있는 지도가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항목이 들어있다. 그러나 우리는 앞에서 5차 교육과정개정을 거친 초 중학교 교과서도 여전히 남녀차별적인 성역할에 근거하여 남녀 역할이 다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러면 평등한 남녀역할을 바탕으로 한 교육내용을 교과서에 담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 것일까?
일차적으로 양성평등이념에 기반한 올바른 남녀역할관을 내용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교과서의 편찬 집필 과정도 반드시 제도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이를 다음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3. 올바른 남녀역할의 정착을 위하여
1) 교과서 편찬 및 집필과정에서의 개선
㈀ 교과 집필진에의 여성참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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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급학교 교과 집필진들은앞에서 살표본 바와 같이 약 80% 이상이 남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자가 1명도 없는 교과도 있다. 이는 교과내용의 선정작업이 전적으로 남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교육내용이 남성중심적 세계관과 가치관에 의해 편향될 우려를 낳고 있으며, 교육수혜자의 절반을 이루는 여학생들이 자칫하면 소외될 수 있다.
교과 집필진은 교과에 따라 약간 달라지기는 하나 대체로 연구진, 집필진, 삽화가로 구성되어 있다. 바람직하기는 각 분야에 여성들의 참여가 절반수준으로 상향조정되어야 하나, 교과서 집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여성참여가 확대되어야 한다.
㈁ 교과 집필진의 평등한 성역할의식 교육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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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 집필진에의 여성참여 확대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여성을 포함한 교과 집필진들이 갖고 있는 성역할 의식이다.
이상적으로 생각하기에는 평등한 성역할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교과 집필진으로 구성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어서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집필진들이 평등한 성역할을 인식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자료를 작성하여 교육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 평등한 성역할 심의 지침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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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각급 학교의 교과서가 전통적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현 사회의 변화된 남녀 역할조차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평등한 성역할에 관한 세부지침을 작성하여, 이를 교과서 집필 및 각론 심의 과정 등에서 집필 및 심의 기준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되어야한다. 평등한 성역할에 대한 이해는 사람에 따라 개인 차가 있을 수 있으며, 어떠한 성역할 모형을 평등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는 사회적 합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 교육과정 개발 과정에의 여성교육 전문가의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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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교육의 실현을 위해서는 교육과정이 개발되는 각 단계마다 여성교육 전문가가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교육과정심의위원회에는 물론이고 교육과정 개정의 정책 수립시와 총론과 각론 개발 및 심의과정에 반드시 여성교육 전문가가 참여하여야 한다.
2) 교육내용의 개선
㈀ 미래지향적 여성상의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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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활동에서의 적극적 여성 역할 제시
: 현재 교과서에서 제한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여성의 직업영역을 다양화하고, 첨단 직업 분야에 도전하는 적극적인 여성의 모습이 제시 되어야 한다. 또한 동일한 직업활동을 수행하는 겨우에도 업 무내용을 전통적 성역할 분업에 입각하여 묘사하는 경향은 개선되어 야 한다.
* 사회활동에서의 주도적 여성 역할 제시
: 지방자치제의 실시와 함께 지역 사회에서의 여성역할이 강조되 고,국가 정책결정과정에의 여성참여가 강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사회에서 적극적,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다 많이 묘사해야 한다.현재 소비활동,봉사활동 위주로 묘사되고 있는 여성들의 사회활동도 남성들의 고유영역으로 간주되어온 정치활동과 같은 영역으로의 확대가 필요하다.
* 여성다움의 변화
: 전통적으로 여성에게 부과되어 있는 연약함,부드러움,섬세함 등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활동적이고 진취적이며 강인한 모습의 여성이 보다 많이 제시되어야 한다.
* 새로운 어머니상의 제시
: 취업모가 보다 많이 등장하여야 하며,어머니의 직업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주부를 상징하고 있는 앞치 마는 본래의 기능에 맞는 경우에 한하여 묘사되어야 한다.
㈁ 여성 작가의 작품 및 여성인물 예화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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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이 자신의 성에 대한 긍정적 정체감을 가질 수 있도록 여 성 작가의 작품이 보다 많이 실려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 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예화를 적극 발굴하는 노력이 요청된다. 가 령 옛날 이야기나 동화 등의 경우 등장 인물을 여자로 각색하여 재 구성하는 등의 방법도 가능할 것이다.
㈂ 역사적 여성인물의 적극적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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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역사발전 과정에 있어 여성은 거의 국외자인 것이나 다름없이 다루어지고 있는 현재의 역사 서술 경향은,지금까지의 역사발전이 남녀의 협력에 의해 이뤄져왔음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의 개선이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역사적 여성인물의 적극적 발굴이 시급하며, 또한 이미 알려져 있는 여성인물의 활동에 대해서도 보다 성의있는 기술을 통한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 남녀의 가사협업 유형의 적극적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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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역할 변화는 남자의 역할 변화를 전제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또한 가사노동은 가족원 모두의 책임인 만큼 가사협업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아버지가 육아 및 가사노동을 하는 모습을 보다 자주 제시하고, 필요한 경우 앞치마를 착용한 모습도 보여주어야 한다.
㈄ 가정 기술 교과의 공통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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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에 고시된 제6차 교육과정에 의하면 중학교의 경우 가정과 기술교과를 남녀 모두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과정별 필수과목으로 설정되어 있는 고등학교 단계의 경우 학교장의 안목에 따라서는 여전히 여학생에게는 가정교과를,남학생에게는 기술교과를 이수하게 할 여지를 안고 있다.
따라서 고등학교 단계에서도 현대 산업사회에 적응하고 미래지향적인 남녀역할에 부응할 수 있도록 남녀 학생모두가 가정 및 기술 교과를 이수하도록 해야 하며, 이 때 가정교과의 경우 현대사회의 흐름에 비추어 교과 내용이 재조정되는 것이 필요하다.
< 일하는 여성 9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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