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6 번 글의 답장글: RE: 임신-자연의 섭리 |
| 글쓴이: 자연 |
글쓴날: 2003년 07월 03일 23시 00분 |
읽은수: 3912 |
만일 부모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당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건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다... 당신이 지상에 내려올 수 있었던 것처럼... 다른 영혼이 지상에 내려올 수 있는 기회를 당연히 주어야 한다. 만일 받은 만큼 주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모습은 결국 자신에게 해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보이지 않는 세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이기주의가 판치는지 모르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원인 없는 결과 없다'는 절대적 연엽법칙이다.
만일 당신이 다른 영혼을 위해 희생하지 않는다면, 자신도 그럴 기회를 제공받지 못할 것이다. 근거가 없다하면 할말없지만(설명의 어려움), 현대의 고아나 계부모 등, 사랑 혹은 희생을 받지 못하는 여건에 놓이는 사람들... 그들은 무작위적인 게 아니라... 연역법칙의 결과일 것이다.
또하나 긍정적인 면으로써, 누군가에게 희생을 함으로써, 자신이 나태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건 자신의 개발을 촉진하는 유리한 환경적 배경일 수도 있다... 물론 생각하기에 따라서 느낄 수 있는 면은 다르겠지만...
자신의 생명 사이클이 타인으로 인해 완성되는 것... 그것이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적 가치의 이상향이다. 타인에게 희생한다는 그런 썩어빠진 개념(나쁘다는 인식) 좀 내다 버려야 한다. 그것이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여성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현대 페미니즘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여성은 여성을 대변한다는 페미니즘에 긍정적인 것이 인지상정이겠으나, 이것이 도리어 성대결을 조장하고, 남성들로하여금 반발을 일으키게 하고 있다. 옳은 것이라면 모르되 그렇지 않거나, 혹은 대수롭지 않은(잡다한) 문제까지 따져든다면 이야말로 문제이다.
페미니즘을 통한 평등 좋다... 하지만 이것이 정치적인 작당이라면? 일부 집단의 이기중의일 뿐이라면? 여기서 집단은 여성을 대변하는 척 하면서 여성귀족화 현상을 만들어가는 정치적 수구기득권자들을 말한다.
정치인들이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면서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면, 그것이 용납이 되겠는가? 수구 꼴통들은 지들의 기득권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국민을 담보로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문화헤게모니화(대중이 자발적으로 선택하게끔 유도하는-자신도 모르게-일련의 지배적 이데올로기) 시키고, 언론을 통제하고 그들이 가진 기득권(즉 힘)을 행사한다.
여성계도 마찬가지... 여성을 대변한다고 하지만 사실 정작 그들 기득권자들의 기득권을 대변하고 유지하기 위한 성감정 조장일 뿐이다. 성대결이 심화될 수록, 여성계는 여성들의 지지를 많이 받고 그만큼 권력을 대리받아 지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또 그걸 바탕으로 성감정을 조장할 것이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지들의 이익을 위해서 약한 나라들 분열시켜서, 지들의 배속을 채운다. 선진국들은 지들의 힘을 그렇게 사용한다. 후진국 내전이 자발적인 거 같은가? 선진국의 지원으로 발생할 뿐이다. 무기 대주고 이권 챙기기, 신문 꾸준히 보면 그런 기사 자주 나온다. 남북문제, 이건 나라간이나 계층간이나 최근에 신흥 세력으로 등장한 여성계층이나 다를바가 없다.
차분히 생각해 봐야 한다. 여성들 스스로 자신의 문제가 누군가의 배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 된다면 어떻겠는가? 정작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득은 무엇인가? 선택의 자유는 언제나 열려있다. 이기주의이던, 합리주의이던, 가치지향이던, 아무생각없던...
합리적 주장만이 모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이기주의적 입장을 취하면 결국 사회가 병들게 될 것이다. 현대 페미니즘 반성해야 한다. 권력을 향한 소수의 유도에 말려들지 말고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라. 삶을 향기롭게 살라...
: 나는 결혼한지 이제 2년 반이 지났다.
: 결혼전의 나의 모습은, 여자가 '성'을 이유로 차별을 받거나, 조롱당하면 어떤 상황에서든 절대로 참지 못하고 온몸을 부르르 떠는, 소위 남자들이 '부담스러워'할 만한 존재였다. (물론, 당시에는 나의 전투적인 모습을 지극히 당연히 여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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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물론, 주위 사람들도 나의 결혼은 계획에 없거나 있더라도 아주 늦은 시기일 것이라고 예상하던 중, 어이없게 스물여섯이란 이른 나이에 결혼했다. ('사고'나 그런 류의 이유는 아니니 기대마시길! ^^)
: 그건 일종의 세상과의 타협의 산물이라고 자위하고 있는데, 어차피 성평등 사고체계가 지극히 후진적인 한국사회에서 멀쩡한 인간으로 대접받기 위해서는 '결혼'이라는 꼬리표가 필요했고, 최대한 성평등 사고방식을 가진 상대와 결혼하는 게 낫다는 차원에서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다. (물론, 상대와의 감정의 공유, 신뢰는 기본이다. -사랑보다 나은표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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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비교적 만족하는 상태. 처음 1년 정도는 새로운 형태의 피곤한 인간관계(시집)에 피로도가 높았지만, 지금은 내가 가진 것을 여우같이 챙기면서 적당히 비위도 맞춰주는 사회성도 길러진거 같다. (여기서 학습한 것이 놀랍게도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었다. 속은 어떨지 몰라도, 겉으로는 상냥한 웃음을...호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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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지낸지 2년 반. 이제는 또다른 어려운 과제가 내앞에
: 닥쳐있다. 임신/출산/육아? 왜 아이를 낳아야 하는지,글쎄, 솔직히 모르겠다. 종족보존? 나 아니어도 애낳는 사람 많은데, 굳이 나서서 그런 명분을 쫓는 '건전한' 인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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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를 낳는 것이 '결혼 행위정도 만큼만' 내 인생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면 이렇게 고민이 안될 것이다. 그냥 누구처럼 아무 거리낌없이 결혼하면 임신하고 애를 낳고 기뻐하고 그렇게 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주위를 살펴봐도, 애를 낳고 개인적인 인생이 망가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걸? 출산 후 일과 개인적인 즐거움을 어느정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아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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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기왕에 사는 인생, 하루하루를 다채롭게 해피하게 살고 싶다. 애로 인해서 많은 부분을 무조건 포기하고 희생하고 싶지가
: 않다. 왜 그래야 하나? 다만, 엄마가 된다는 것이, 내가 결혼하고 얻은게 없지 않은 것처럼, 인생의 폭을 넓히고 안정감을 갖게 할 것이라고 억지로 좋은 점을 찾아 볼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러기엔 우리 사회와 현실에서 감당해야할 일상의 부담과 피로도가 너무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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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이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며 살까?
: 우리는 학교에서 숫자만 배웠지, 사는방법은 별로 배운게 없는 거 같다. 현명하게 살고 싶은데, 정말 간단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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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독일 여성이 쓴 '일이냐 아기냐 아무것도 포기할 수 없는 여자'를 다 읽었다. 그나마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거기서 얻었지만, 그래도 역시 아이를 왜 낳아야 하는지 그 의문은 풀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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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결혼하신 분들, 저와 비슷한 입장이거나 최근에 그런 고민을 겪었던 분들의 답글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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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분들도 자신의 육아에 대한 생각은 환영입니다만, '당연한 모성'운운하는 비생산적인 비난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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