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정말 힘이 빠진다. 사람들은 글을 잘 읽어보지도 않고 제목만 보고 무조건 반대하려고 달려드는 것 같다. 나는 당시의 권력자들이 똑똑한 여자들이 무서워서 마녀사냥에 나섰다는 의견에 대해 오히려 의문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글에도 분명히 그 점에 대해 썼다.
"당시의 엘리트들이 마녀가 정말 자신의 권력을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마녀사냥에 나섰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
그리고 그들이 '날조'라고 입에 거품을 물며 주장하는 의견을 내놓은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리고 이건 내가 인용한 부분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마녀로 낙인 찍힌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는 아웃사이더들이었다. 도시 출신의 마녀는 그 수가 적었고 대부분이 농촌의 가난한 여성들이었다.
그들이 교류한 사람들은 사회의 최하층이었다. 이들은 마녀가 비밀스러운 힘, 예언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마녀들은 외경의 마음을 품고 자기를 대하는 사람들에게 가축의 병을 치료해 주고, 주분을 외워주고,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도와 주는 것으로 보답했다. 마녀들은 약초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었고, 산파술에도 통달했으며, 독극물을 조제하는 방법도 알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사람들의 연애를 도와주기도 했고, 몸에 해로운 약을 조합하는 법도 알고 있었다."
여기 어디에 역사를 날조하는 얘기가 들어있는가? 그들은 '날조'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일게다. 아니면 중세의 마녀가 정말 악마하고 내통했다고 믿는 멍청이들이거나.
"불가사의한 초자연력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마녀' 그대로였다. 그러나 그들이 실제로 행한 것은 '마녀'들이 저지르고 다닌다는 악행과는 정반대로 사람들의 요청에 부응하는 선행이었다. 그런데도 왜 그들은 '마녀'로 고발되어야 했을까?
그것은 도시의 엘리트였던 사법관과 교회개혁자의 눈에 그들이 도덕의식도 정치적 의식도 없는 악의 무리로 비쳤기 때문이다. 엘리트들은 이들 마녀의 존재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이교의 미몽에 빠지고 그에 따라 기독교 질서가 어지럽혀진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권력을 장악한 엘리트들은 마녀들을 공동체에서 완전히 뿌리뽑기 위해 틈만 나면 주민들을 동원하여 이들 '불온분자'를 추방하려 했다. "
이 글에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뭐가 문제란 말이지? 그저 여성인 학자가 역사에 대해 얘기하기만 하면 뭐든지 틀렸다는 건가? 정말 이들은 논쟁의 자세가 되어 있는가? 또 한가지. 정말 짜증이 나는 건 마녀사냥이 '메카시즘'과 비슷하다고 했던 사람 빼놓고는 이들이 마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보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정사가 무엇무엇이고 내가 어떠어떠한 부분에서 귀신신나락까먹는 소리를 했다는 얘기는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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