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쇼는 이태리어로 묶음이다' 라고 말해버려놓고...
방금 기파랑씨의 파쇼 이야기를 보고 왔습니다.
이태리어가 아니라네요.
어쨋든 그게 그거라고 막 우겨버릴랍니다.
그렇게 기억은 조잡합니다.
예전에 무슨 시사잡지 창간호 부록으로 '자본주의'란 만화를 줬어요.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로 끝나는...
어떻게 이런걸 이런 시절에... 라며 놀랬지요.
(아마 부록이니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 만화가 숨어있는 걸작 정도로 멋졌다는...
거기서 본건데 아마 잘못 기억한 건가보다 생각합니다.
재활용이 안되는 쓰레기 하치장같은 머리입니다.
얼마전 보았던 붉은 깃발의 후유증이 아직도...
마구 날뛰는 통신깡패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미침이 비로소 생산적일 수 있기 위해서는
아주 예리한 판단력이 뒤를 받쳐줘야겠지만...
난 절대 그렇지 못하네요.
네버...
그러다보니 여기저기서 억지땡깡입니다.
떠블플레이로 리플장난까지도 하고 그럽니다.
(진도 절대 그러면서 노는 애가 아닌데... 전염되나 봐요.)
곧 사라지겠죠.
젊은날 불었다가 지나가버리는 나쁜 바람 같은 것일테니까요.
광대한 상식으로 무장한 전방위적 글쓰기를 하고픈 사람,
쓸모없는 지식을 찾아 한껏 모아보려는 사람...
그런 사람들의 존재야말로 진정 소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공디스커버리총서의 존재가치 비슷한 거겠죠.
그렇게 파편화 되어버린 세상 속에서...
나라도 그러지 않아야겠다 생각한 사람들일테니까요.
그렇게 흩어졌던 쪼가리들간의 소통은 이루어지는게 아닐까...
뭐 그런 허접발상입니다.
조잡한 기억, 질나쁜 비디오
어쩌다보니 20년이 지난 이야기를 들고 비디오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날의 아픔'이라고 막연하게 말해지는 피의 흔적들을...
지금 나는 화면의 구도 따위를 기준으로 마구 재단하네요.
심지어는 '이건 다 좋은데 때깔이 너무 날아갔어' 라고 말한다는...
아스팔트 위 내팽개쳐진 죽음을 보면서 말입니다.
참... 개새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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