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꿈이다. 꿈을 꾸면서 분석해대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꿈을 꾸면서는 '음, 억압된 욕망이 있는 모양이군'정도의 꿈풀이도 했던 모양인데, 꿈의 줄거리를 이어붙일려니 이상해져 있다.
열대의 수녀원, 나-이게 항상 이상하다, 꿈속에 나는 어디 있었지-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는 밖에 있다가 잠시 들어온 그러니까, 수녀는 아닌 피난민 정도..
기억나는 것은 고양이 두 마리가 싸우는데, 작고 힘도 없는 고양이가 덩치의 두 배는 되는 고양이를 물고 내팽개치는 거다. 원장수녀-쯤 되려나, 이 사람도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가 이상해서 큰 고양이를 봤더니, 배 쪽이 찢어졌고 초코파이?뭐 그런 거다-를 봉지째 꺼낸다. 비통한 심정으로 도망간 어린 피난민을 생각한다. 못 먹게 했더니 이런 방법을 쓰다니, 하면서.
다시 꿈속에서 모래밭에 해골이 있다-이것도 나 같다- 그 도망간 어린 수녀라고 꿈속에서 내가 분석을 한다..
두 마리 고양이가 싸우는 거, 큰 고양이가 그래도 살아있었는데, 뱃속에 봉지째 초코파이를 담고 있는 거, 해골이 있는 거-사실 해골이라기보다 막 썩기 시작했거나 뭐 그런 분위기였는데, 방금전에 본 화면(송혜교가 무슨 CF인지 나비가 되기 전이라면서 꽃밭에 누워 있는 장면)의 연장이란 생각이 든다.- 장면 하나나하나는 무지 생생한데, 일관성은 하나도 없다.... 꿈 속에서 분석자는 꽤나 일관되었다고, 그럴싸한 분석을 하던데...
초코파이가 억압된 욕망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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