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게시판

야옹이와 함께 배우면서 놀자!

글번호	916 번 글의 답장글	글쓴날	2002년 01월 24일 23시 32분
이름	한말씀
메일	없음
홈페이지	없음
제목	RE: 가사노동에 대한
: 저의 태도는 집안 일과 집밖의 일을 분업한 저의 어머니의 조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님의 태도처럼 둘은 분업이며, 소득의 절반이 어머니의 가사노동에 지불된 것이다, 라고 인정되지 않는 현실 말이지요. 어머니는 제게 늘 '직업을 가져라'라고 말씀하셨지요. 사실, 어머니는 농부였으니, 완전한 분업이라고 하기도 힘든 일이었지요. 그런대도 어머니는 자신이 돈을 번다, 라는 생각을 하신 적이 없었죠, 물론 현실로도 자기 소유의 통장도 없었구요. '엄마, 내가 돈 부칠께, 통장번호를 대'라고 말하는 딸에게 '내게 무슨 통장이 있어'라고 말하는 상황 말입니다. 아버지의 돈을 관리하는 사람으로써의 어머니의 위치요. >>> 가정마다 다른 특수상황을 가져다 얘기하지는 맙시다. 또한, 어머니세대와 지금 님의 세대와는 크나큰 차이가 있지요. 또한, 자신의 명의로 된 통장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 그걸 갖고 얘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남편의 통장에서 마음대로 돈을 쓴다면, 얘기는 달라지지 않겠읍니까?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님은 될 수 있으면, "예"를 드는 일은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예로 적합하지 않은 경우를 자꾸 갖고 오시는 군요... 다만, "둘은 분업이며, 소득의 절반이 어머니의 가사노동에 지불된 것이다, 라고 인정되지 않는 현실" 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님의 어머니의 상황으로는 설명이 안될 것 같군요. ------------------------------------------------------- "그런대도 어머니는 자신이 돈을 번다, 라는 생각을 하신 적이 없었죠" >>> 당신의 어머니가 그렇게 생각하면 그런겁니까? 당신의 어머니는 돈을 벌지 않지요. 외형상으로는, 그러나, 당신의 어머니가 살림을 함으로서 남편이 돈버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니, 간접적으로 돈을 버는게 됩니다. 만일 살림을 안한다면, 남편이 살림을 하느라, 돈버는 일에 몰두하지 못할것이니, 그만큼 돈을 적게 벌수 밖에 없겠지요. 님의 가정얘기를 하지말고, 보편적인 가정, 평균적인 가정의 경우를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 : 그리고 가사노동의 현금가치가 과장되었다는 것은 인정하는 바입니다만, 제가 확신할 수 없는 것은 육아 노동입니다. 제 주위에서 사람들을 보면, 아내가 전업주부인 경우라도 아이가 태어나면 모든 일을 아내가 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더라구요. >>> (확신할 수 "없는" 입니까? 아니면 "있는" 입니까? 문맥이 매끄럽지 못하군요... ) 글쎄요... 저희 어머니는 혼자서, (저의 아버지도 구세대라 별로 집안일을 거들어 주신 것 같지가 않습니다...) 3남매를 키우셨지요. 하나는 등에 없고, 둘을 손에 잡고... 요즘은 하나만 낳아도 남편들이 도와줍니다. 그만큼 세대가 변하고 있다는 증거지요. 아이를 키우는 일 무척 어렵습니다. 물론 여유가 된다면 도와야지요. 그러나, "반드시" 도와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육아가 힘들지만, 만약에 남편이 밖에서 그 육아보다 더 힘든 일을 하고 있다면, 가사분담을 못해준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 아닙니까? 힘들다.라는 말은 언제까지나, 상대적인 단어입니다. --------------------------------------------------------- : 참, 저는 남성의 회사에서의 가중된 부담이 줄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반 애비없는 자식들?을 양산하는 지금의 구조가 싫기 때문이기도 하고,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님의 말대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직장동료인 남성에겐 업무의 과중이라 하더라도, 그 여성의 남편에게는 생계 부담의 경감일 수 있지요. 아내를 선택하는 기준에 '직업'을 덧붙인다는 현실은 그런 반영이 아닐까요? >>> 이 단락의 내용에 대해서는 별로 반박할 것이 없군요. 다만 "반 애비없는 자식들" 에서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구요, 반 애비없는 자식들을 양산하는 지금의 구조라는 것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요. (혹시 "이혼"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다만, 지금의 사회, 경제구조에서는 그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지, 강제로 이루어져서는 안되는 겁니다.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은, 여성들이 점차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그 능력으로 남자들과 당당히 겨루어 자신의 입지를 찾아나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강제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무조건 여자들을 일정비율 고용하라고 힘의 논리로 밀어붙이는 것입니다. 요즘들어 여성들의 사회진출이나, 여성들을 위한 입법안들이 마련되는 것은, 단지 정치권의 세력을 타는 것 뿐입니다. 그런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이지요.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서, 남자들의 부담이 경감된다면 좋겠군요. "여성의 사회진출이 직장동료인 남성에겐 업무의 과중이라 하더라도, 그 여성의 남편에게는 생계 부담의 경감일 수 있지요." 그 남편의 직장에 여자인 동료가 있다면, 결국 플러스 마이너스 = 제로 겠군요... 그런데 거기다가, 남자는 가사분담의 부담을 져야하니 결국 마이너스인가요? "아내를 선택하는 기준에 '직업'을 덧붙인다는 현실은 그런 반영이 아닐까요?" 남편을 선택하는 기준에 "안정된 직장", "고소득 직업"을 필수조건으로 내세우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하시겠읍니까? 아내를 선택하는 기준에 직업을 덧붙이는 남자는 몇십퍼센트이지만, 남편을 선택하는 기준에 "안정, 고소득 직업"을 조건으로 내세우는 여자는 거의 전부이지요. 의사, 변호사 와 결혼하는 여자는, 기둥뿌리를 뽑아 혼수를 하고, 시집을 가서,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평생 편하게 먹고 살생각을 하는 현실은 어떻게 설명하시겠읍니까? 다시한번 말씀드리건대 예를 들어 설명하실때에는, 그 예가 말씀하시고자 하는 내용을 대표하는가 어떤가를 잘 생각해 보시고, 말씀을 하실때에는, 멋을 부리려 하기 보다는, 말씀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고 명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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